[REPORT] [讀書感想文]멍 자국을 읽고나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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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3-02-08 23:1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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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방 벽의 검게 생긴 상처를 본 것은 그 집에서 생활한 지 3년이 지났을 무렵 그 어느 때보다 유난히 춥던 겨울날이었다. 그녀의 멍 자국을 보기 위한 꽃분홍 고무장갑의 억센 손길이 보였고, 한 마디 반항조차 하지 못한 그녀의 딱딱한 몸이 속살을 드러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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독후감,멍 자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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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讀書感想文]멍 자국을 읽고나서
“엄마, 내 방 벽이 멍들어 있어.” 막힌 코를 훌쩍거리며 어머니께 그 멍 자국에 대해 말하였고 어머니께서는 깜짝 놀라시며 벽을 살펴보셨다. 신경질적으로 찢긴 소녀의 옷은 창문 사이로 밀려오는 먹구름의 심술에 적막한 황야 속 검게 물든 먼지가 되었다. 어머니께서 벽 가까이에 계셨던 탓에 그 옆으로 다가간 나는 바로 앞에서 내 방 벽 귀퉁이를 마주하였다. 날카로이 찢어져 버린 귀퉁이 벽지와 그 안으로 보이는 퀴퀴한 냄새의 곰팡이가 어린 나의 눈에는 그저 벽의 오래된 멍 자국일 뿐이었다. 멍 자국이 아니야, 곰팡이가 생긴 거야. 이렇게 중얼거리시던 어머니께서 이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셨다. 탁! 소리를 내며 열어젖힌 창문이 그 스타트임을 확인시켜주었다. 내 방 벽의 검게 생긴 상처를 본 것은 그 집에서 생활한 지 3년이 지났을 무렵 그 어느 때보다 유난히 춥던 겨울날이었다. 잿빛 속살 사이 얼룩덜룩한 멍 자국을 지나 바닥으로 떨어진 검은 눈물 한 방울이 먹구름의 비명소리에 맞춰 두어 방울 더 떨어졌다. 날카로이 찢어져 버린 귀퉁이 벽지와 그 안으로 보이는 퀴퀴한 냄새의 곰팡이가 어린 나의 눈에는 그저 벽의 오래된 멍 자국일 뿐이었다.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꽃분홍 고무장갑은 그녀에게 따스한 눈길 하나 주지 않은 채 표백제를 쏟아내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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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. 은은히 맡아지는 흙냄새에 막힌 코를 가까이 대다가 그 사이로 들어오는 퀴퀴한 냄새에 얼굴을 찡그렸다.
내 방 벽 귀퉁이에는 언제 생긴 지 알지 못하는 멍 자국들이 있었다. 겨울이 오면서 꽉 막혀버린 나의 코 때문에 머리가 윙윙 울리던 날이었음을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.
설명
내 방 벽 귀퉁이에는 언제 생긴 지 알지 못하는 멍 자국들이 있었다. 종잇장 구겨지듯 구겨진 내 얼굴을 바라보시던 어머니께서는 곰팡이를 없애기 위해 거실에서 태평히 누워계시던 아버지께 협조 요청을 드리셨고, 이내 곰팡이 박멸 작전을 지휘하는 여전사가 되셨다. 겨울이 오면서 꽉 막혀버린 나의 코 때문에 머리가 윙윙 울리던 날이었음을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. 어머니의 양 손에 껴져있는 꽃분홍 고무장갑에는 갑옷의 비장함이 깃들어있었고, 멍 위에 바를 후**이나 마**솔 대신 표백제와 락스를 꺼내 든 것으로 전투준비가 모두 완료된 상태였다.